허리 통증을 느껴보신 분들이라면 '나도 혹시...?' 한 번쯤 의심해본 질환,
바로 "퇴행성 허리디스크(intervertebral disc degeneration)"입니다.
퇴행성 허리디스크는 말 그대로 디스크 자체가 퇴행적으로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디스크 구성 성분 중 수분과 콜라겐이 점점 빠져나가면서 디스크 높이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통증을 동반하는 퇴행성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건강한 일반인들에 비해
척추 주변 근육의 단면적이 감소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근육의 단면적 감소는 곧 근육의 기능(function and capacity)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임상가들과 연구자들은 위와 같은 연구결과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허리디스크가 아닌 다른 종류의 허리통증 환자들도
척추 주변 근육의 단면적 감소와 코어 근육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통증을 동반하는 퇴행성 허리디스크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허리통증 환자 내에서도
1) 통증 자체가 근육 단면적과 코어 기능의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2) 근육을 쓰지 않아서 발생하는 불활동성 근위축(disuse atrophy)이 발생할 수 있으며
3) 통증을 피하기 위해 반사적 억제(reflexive inhibition) 기전이 작용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발생합니다.
근육의 단면적과 코어 기능의 감소가 퇴행성 허리디스크와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통증을 동반하는 허리디스크의 통증 그 자체 때문에 근육의 단면적과 코어 기능의 감소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근육 단면적과 코어 기능이 감소하는 선행 연구결과는 과연
허리디스크의 유무와 관계가 있었던 걸까요?
혹은 허리통증 자체가 사실은 진짜 원인이었을까요?
위와 같은 궁금증을 실험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통증을 동반하지 않지만 MRI로 확인된 퇴행성 허리디스크 그룹과 허리디스크가 없는 건강한 그룹을 비교하여
다음과 같은 항목을 확인했습니다
실험 결과
결과적으로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허리디스크 그룹과 건강한 그룹 사이에서
코어 근육 기능과 근육의 단면적은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MRI 상으로 퇴행성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더라도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근육의 단면적과 코어 근육의 기능이 감소했다고 걱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 알려진 플랭크 테스트나 복근 근력 검사로는
통증이 없는 사람들 내에서 퇴행성 허리디스크가 있는지 없는지 판별하기 어렵습니다
